리스본은 도시 면적 대비 언덕 비율이 유럽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직접 3일을 걸어다니며 확인해봤는데, 사진으로 보던 낭만과 실제 체력 소모 사이의 간극이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동선 하나 잘못 잡으면 하루 일정이 무너지는 도시, 그 경험을 정리했습니다.동선 최적화 — 숙소 위치부터 교통카드까지리스본 여행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숙소 위치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망 좋은 언덕 위 숙소를 선택하는 분들도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여행 첫날부터 체력을 갉아먹는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바이샤(Baixa) 지구에 숙소를 잡았는데, 여기서 바이샤 지구란 리스본 구시가지의 평탄한 저지대 중심 상업 구역을 가리킵니다. 지하철역과 주요 트램 노선이 모두 모이는 곳이라 어느 방향으로도 이동..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고민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이 나라,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내야 하지?"입니다.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은 지형 때문에 코스를 잘못 짜면 이동에만 시간을 다 쓰게 됩니다. 제가 직접 두 번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7일·10일 일정별 현실적인 여행 코스를 정리했습니다.크로아티아 여행 전에 꼭 알아야 할 기초 정보혹시 크로아티아가 아직도 쿠나를 쓴다고 알고 계십니까? 2023년 1월부터 크로아티아는 공식적으로 유로(EUR)를 도입했습니다. 예전에는 쿠나라는 자국 화폐를 써서 환전이 번거로웠는데, 이제는 유럽 다른 나라와 같은 화폐를 쓰니 훨씬 수월해졌습니다.또 하나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크로아티아가 2023년부터 솅겐 조약(Schengen Agreemen..
연차를 쓸 때마다 동남아 리조트 수영장 사진이 또 쌓이는 게 어느 순간부터 좀 지겨워졌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확 다른 곳을 골라봤는데, 그게 그리스 산토리니였습니다. '너무 멀지 않아?', '신혼여행지 아니야?' 하는 말을 주변에서 들으며 반신반의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연차 3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었고, 사진으로 봤을 때와 실제 현장은 감동의 크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아테네 연계 동선,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산토리니 가는 길이 복잡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직접 다녀와 보니 구조 자체는 단순했습니다. 한국에서 산토리니로 가는 직항은 없고, 그리스 본토 아테네를 반드시 경유해야 합니다. 아테네도 국내 출발 직항이 없어서 이스탄불, 두바이, 도하 같은 중동·유럽 도시를 한 번 ..
피렌체를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되 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두오모 광장을 실제로 마주친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르네상스의 본고장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 팩트였고, 아무 준비 없이 걷기만 한 첫날은 솔직히 조금 아까웠습니다. 이 글은 피렌체를 처음 찾는 분들이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직접 발로 뛴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피렌체 명소 동선, 도보로 다 된다고?피렌체 명소들이 전부 걸어서 닿는 거리라고 하면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걸어보니 가죽시장부터 아르노 강변의 우피치 미술관까지 직선 거리로 1km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도시 자체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지도 앱 켜고 ..
이스탄불을 처음 검색했을 때 저도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사진만 보고 "이틀이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완전히 틀린 판단이었습니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 있는 인구 1,500만의 도시로, 지역별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어디서 자고, 어떻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곳입니다.도시구조 — 이스탄불을 지도로 먼저 이해해야 하는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스탄불이 이렇게 넓고 복잡한 도시인 줄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아야 소피아 근처 호텔에 짐을 풀고 걸어 다니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구시가지 안에서만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습니다.이스탄불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보스포루스 해협(Bosphorus Strait)을 기준으로 도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럽 여행 내내 물 한 잔에 5,000원, 지하철 한 번에 7,000원을 내다가 슬로베니아에 발을 들인 순간 뭔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식당에서 물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냥 가져다줍니다. 정수기 물로. 유럽에서 이런 나라가 있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3일을 살아보고 나서야 왜 갔다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인생 여행지"라고 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류블랴나, 수도답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제가 직접 가봤는데, 류블랴나는 처음 도착하는 순간부터 "여기가 수도 맞나?" 싶은 분위기입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처럼 관광객이 넘쳐나는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는데, 정작 이 도시만 갑자기 로컬 느낌이 납니다. 웅장한 광장도 없고, 관광버스가 줄 서 있지도 않습니다. 대..
솔직히 저는 브뤼헤를 가기 전까지 그냥 '예쁜 유럽 소도시'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사진으로 워낙 많이 봐온 터라 막상 가면 실망할 것 같다는 선입견도 있었고요. 그런데 직접 걸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처럼 보존되어 있었고, 관광지 특유의 인위적인 느낌 대신 수백 년 시간이 그대로 쌓인 돌길과 운하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브뤼헤는 사진이 아니라 걸어야 비로소 이해되는 도시였습니다.중세도시 브뤼헤, 실제로 가보니 달랐습니다브뤼헤는 흔히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이 별명이 뜻하는 건 단순히 운하가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구조와 분위기 자체가 물길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작은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운하..
솔직히 더블린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럽 수도라고 하면 웅장한 광장이나 화려한 궁전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막상 리피강 옆에 첫발을 디뎠을 때 제일 먼저 들린 건 건물이 아니라 골목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소리였습니다. 역사와 문학, 음악이 도시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더블린을 제가 직접 걸으며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트리니티 대학과 롱룸 도서관 — 책이 만든 도시의 품격더블린에 도착한 첫날 오전, 저는 트리니티 대학(Trinity College Dublin) 캠퍼스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1592년 엘리자베스 1세의 칙령으로 세워진 이 대학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 교육 기관입니다. 여기서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란 단순히 역사가 길다는 게 아니라, 아일랜드 근대 지성사..
취리히는 '볼 게 별로 없는 환승 도시'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루를 보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 전망대, 동네 마트, 그리고 트램 안 풍경까지, 취리히는 명소보다 '순간'으로 기억되는 도시였습니다.샤갈 스테인드글라스, 실제로 보면 사진과 전혀 다릅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구글 맵에 휴관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반쯤 포기하고 프라우뮌스터 성당(Fraumünster) 앞을 지나쳤는데, 막상 문을 밀어보니 열려 있었습니다. 입장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제대로 감동을 받은 경우입니다.프라우뮌스터 성당은 9세기에 세워진 취리히의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로, 20세기 거장 마르크 샤갈(Marc Cha..
독일 음식은 그냥 양만 많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슈니첼(Schnitzel)이니 슈바인스브라텐(Schweinsbraten)이니 이름도 낯선 음식들을 검색해봐도 블로그 후기가 많지 않아 선뜻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님펜부르크 궁전 근처에서 실제로 포크를 들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음식 하나로 뮌헨 전체의 인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걸, 제가 직접 경험하고 왔습니다.님펜부르크 궁전 근처 맛집, 블로그 후기가 없어서 더 기대됐다여행지 음식을 고를 때 블로그 후기가 넘쳐나는 곳만 안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검증된 정보가 많으니까 실패 확률이 낮다는 논리인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후기가 없다는 건 그만큼 아직 덜 알려진 현지 식당일 가능성이 높고, 그게 오히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