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 골목에 처음 들어섰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로마나 피렌체 같은 단정하게 정돈된 풍경을 기대했는데, 눈앞에 펼쳐진 건 시장 냄새와 낡은 건물, 그리고 오토바이 소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을 지내다 보니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는 곳이 됐습니다. 20일간 시칠리아를 렌터카로 직접 돌아다니며 느낀 것들, 여행을 준비하면서 찾기 어려웠던 정보들을 정리해봤습니다.언제 가야 후회가 없을까 — 여행시기와 이동 방법제가 시칠리아를 찾은 건 3월 말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했고, 낮에는 해변에서 발을 담글 수 있을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반면 7~8월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날도 있고, 성수기라 숙박비와 항공권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제 경험상 4~5월이나 9~10월이 날씨와 가격, 인파 세 가..
피렌체를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되 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두오모 광장을 실제로 마주친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르네상스의 본고장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 팩트였고, 아무 준비 없이 걷기만 한 첫날은 솔직히 조금 아까웠습니다. 이 글은 피렌체를 처음 찾는 분들이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직접 발로 뛴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피렌체 명소 동선, 도보로 다 된다고?피렌체 명소들이 전부 걸어서 닿는 거리라고 하면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걸어보니 가죽시장부터 아르노 강변의 우피치 미술관까지 직선 거리로 1km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도시 자체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지도 앱 켜고 ..
처음 나폴리 골목에 발을 들였을 때, 저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로마나 피렌체와는 전혀 다른 온도였거든요. 스쿠터가 아슬아슬하게 옆을 스치고, 창문에서 빨래가 펄럭이고, 어디선가 피자 굽는 냄새가 끊임없이 날아왔습니다. 복잡하고 시끄럽지만, 그 혼돈 안에 진짜 이탈리아가 있었습니다. 나폴리 골목 미식부터 피자의 원형, 루고마레 해안까지 직접 걷고 먹으며 확인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나폴리 골목 미식 — 리코타, 올리브오일, 그리고 빵 한 조각나폴리 음식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테루아(terroir)입니다. 테루아란 토양, 기후, 지역 환경이 식재료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을 뜻하는 개념으로, 와인에서 자주 쓰이지만 남부 이탈리아 식문화를 설명할 때도 딱 맞는 표현입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니 ..
로마를 처음 계획할 때 저도 일정표를 몇 번이나 다시 짰습니다. 콜로세움, 바티칸, 트레비 분수, 판테온… 이름만 들어도 하루치가 넘는 유적들이 한 도시에 몰려 있으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직접 겪어보니 로마는 목적지를 '정복'하는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걷는 과정 자체가 여행이고, 길을 잃는 것조차 일정의 일부인 도시였습니다. 3일을 머물렀는데도 떠나는 날 아침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요.고대 유적 — 아침 일찍 가야 하는 이유콜로세움(Colosseum)은 서기 72년에 착공해 80년에 완공된 원형 경기장으로, 한 번에 5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서 '원형 경기장(Amphitheatre)'이란 관중석이 무대를 360도 에워싸는 구조물을 의미하는데..
베네치아는 하루면 충분하다는 말, 저도 처음엔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산타루치아역에서 나오는 순간, 자동차 소리 한 번 없이 물소리와 사람 웃음소리만 들리는 그 풍경 앞에서 하루가 짧다는 걸 바로 깨달았습니다. 직접 걸어보고 먹어보고 탑승해본 베네치아 1일 코스, 기대와 달랐던 부분까지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동선 정리 — 리알토 다리부터 산마르코 광장까지베네치아 여행은 무조건 산타루치아역에서 시작됩니다. 오전 8시 30분쯤 역 밖으로 나오면 눈앞에 그랜드 카날(Grand Canal)이 펼쳐집니다. 그랜드 카날이란 베네치아 본섬을 S자 형태로 가로지르는 대운하로, 폭 30~90m에 길이 3.8km, 수심 약 5m에 달하는 베네치아의 대동맥입니다. 수상버스인 바포레토(Vaporetto)가 오가고 곤돌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