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에보라를 그냥 세비야에서 리스본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이름도 생소한 경유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지도 앱에 찍어보니 구시가지 크기가 말도 안 되게 작아서 "30분이면 다 보겠다"고 흘려봤거든요. 그런데 막상 발을 들여놓으니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로마 시대 신전이 골목 모퉁이에 툭 나타나고, 16세기 석조 수로가 민가 지붕 위로 뻗어 있는 도시는, 제가 기대치를 낮춰서 더 강하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무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유적지만 2,000년 — 에보라 구시가지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유에보라 구시가지는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등재됐습니다. 여기서 세계문화유산이란 유네스코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유럽 여행 계획을 짜다 보면 룩셈부르크는 흔히 "그냥 지나치는 나라"로 분류되곤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트램을 타는 데 한 푼도 안 들고, 71m 전망 엘리베이터도 무료고, 도심 한가운데서 중세 골목이 갑자기 나타나는 도시였습니다. "부자 나라"라는 말이 추상적인 숫자로만 느껴졌는데, 룩셈부르크에서는 그게 실제 여행 경험으로 바로 연결됩니다.무료 대중교통과 파펜탈 전망대 — 돈을 안 써도 되는 도시유럽 여행에서 교통비는 생각보다 크게 나옵니다. 도시 간 이동은 물론이고 시내 트램 한 번에도 2~3유로씩 빠져나가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룩셈부르크의 무료 대중교통 정책은 처음 접했을 때 반신반의했던 기억이 납니다.룩셈부르크는 2020년 3월부터 국내 버스·트램·일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