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르도를 '와인을 사러 가는 도시' 정도로만 알고있었습니다. 막연하게 유명한 와인 산지라는 것만 알았지, 도시 자체가 이렇게 깊은 곳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파리에서 파업 소식이 들려오던 날 밤, 불안한 마음으로 보르도에 내렸다가 다음 날 아침 가론강 앞에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와인보다 먼저 이 도시가 저를 붙잡았습니다.가론강 — 보르도의 첫인상은 와인이 아니었습니다시차 때문에 일찍 눈이 떠졌고, 별다른 기대 없이 가론강(Garonne River)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강가에 서는 순간, 그 풍경에 그만 말문이 막혔습니다. 엽서 사진보다 훨씬 선명한 일출이 수면 위로 번지고 있었습니다.보르도 구시가지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단순히 몇 개의 건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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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8.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