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하일랜드는 로마 제국조차 정복을 포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거칠고 광활한 땅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두 배가 넘는 공간에 인구가 약 20만 명 남짓이니, 도착하는 순간 느끼는 그 고요함은 상상과 전혀 다릅니다. 글렌코의 계곡 앞에 처음 섰을 때, 저는 말 그대로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충분한 곳이 세상에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글렌코 — 거대한 계곡 앞에서 할 말을 잃다여행을 준비할 때 사람들이 흔히 놓치는 게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하면 에든버러 성이나 위스키 투어만 떠올리는데, 정작 이 나라의 본모습은 북서쪽으로 차를 몰수록 드러납니다. 글렌코(Glencoe)에 가까워질수록 차창 밖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평범하던 초록 언덕이 어느 순간 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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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0.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