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단 두 곳뿐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그 중 하나가 바로 서머싯(Somerset)에 위치한 바스(Bath)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막연하게 '온천 있는 조용한 영국 지방 도시'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직접 발을 디뎌보니, 2,000년의 시간이 거리 곳곳에 켜켜이 쌓여 있는 도시였습니다.로마 온천과 펄트니 다리 — 2,000년이 한 골목에 공존하는 곳혹시 '목욕탕'이 도시 이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바스(Bath)가 정확히 그 경우입니다. 로마인들이 서기 1세기경 이곳에 정착지를 조성하면서 아쿠아에 술리스(Aquae Sulis)라고 불렀는데, 이는 켈트족 여신 술리스의 이름에서 따온..
런던 근교 여행을 검색할 때마다 "코츠월드 꼭 가세요"라는 말이 넘쳐났는데, 막상 지도를 열어보니 잉글랜드 중남부에 걸쳐 수십 개의 작은 마을이 흩어져 있는 광역 전원 지대였습니다. 어디를 어떤 순서로 가야 하는지조차 몰랐던 제가 직접 다녀온 뒤 느낀 것들을 정리했습니다.코츠월드는 마을 하나가 아니다 — 바이버리, 버튼온더워터, 버퍼드코츠월드는 단일 관광지가 아니라 잉글랜드 중남부에 걸친 광역 전원 지역(Area of Outstanding Natural Beauty, AONB)입니다. 여기서 AONB란 영국 정부가 자연경관 보호를 위해 공식 지정한 구역으로, 개발을 엄격히 제한해 옛 모습을 유지하도록 관리됩니다. 코츠월드가 600년 넘은 전통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지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