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도시 여행이라고 하면 가볍게 하루 스치듯 다녀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안시(Annecy)에 직접 가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구시가지 골목 하나 꺾으면 알프스 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호수가 나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구시가지: '알프스의 베네치아'라는 말이 과장인가요?'알프스의 베네치아'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 안시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관광청 홍보 문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구시가지에 발을 들여놓으니 이 표현이 크게 과장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갈길 사이로 운하가 흐르고,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그 위에 늘어서 있는 풍경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결이 달라도 분명히 비슷한 감각을 줍니다.구..
돌로미티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이탈리아 북부의 산악지대로, 동서 길이 1,200km에 달하는 알프스 산맥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한 지형을 가진 구역입니다. 처음 사진으로 접했을 때는 그냥 멋진 산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마주하니 사진이 오히려 실제보다 훨씬 못하다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세체다·친퀘 토리·트레 치메, 명소마다 다른 얼굴돌로미티를 구성하는 암석은 백운석(돌로마이트, Dolomite)입니다. 여기서 백운석이란 마그네슘과 칼슘이 결합한 탄산염 광물로, 일반 석회암보다 단단하고 침식에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 광물이 오랜 세월 동안 빙하 침식, 산사태, 홍수 같은 자연 과정을 거치면서 수직 절벽과 뾰족한 첨탑 형태의 봉우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돌로미티의 ..
유럽 여행 계획을 짜다 보면 "샤모니는 하루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비를 맞으며 캐리어를 끌고 숙소 열쇠를 찾아 헤맸던 그 밤과, 다음 날 아침 테라스 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진 몽블랑 산군(Mont Blanc Massif)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샤모니는 하루짜리 경유지가 아니었습니다.몽블랑뷰 숙소, 체크인 전부터 전략이 필요합니다샤모니에서 숙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전망, 그중에서도 몽블랑 방향 노출 여부입니다. 몽블랑 산군이란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국경에 걸쳐 있는 알프스 최고봉 밀집 구역으로, 해발 4,807m의 몽블랑 정상을 포함해 에귀 뒤 미디(Aiguille du Midi) 등 날카로운..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은 1439년 완공 이후 1880년까지 무려 700년에 걸쳐 지어진 건물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 50분이면 닿는 이 도시가, 단순히 예쁜 알자스 골목 그 이상이라는 걸 가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쁘띠 프랑스와 보방 댐 — 예쁜 이름 뒤의 진짜 역사쁘띠 프랑스(La Petite France)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이름만큼 낭만적인 동네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16~17세기 목조 골조 건물 양식인 꼴롱바쥬(colombage)가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고, 아침 햇살이 수면에 반사되는 풍경은 프랑스 어느 도시에서도 본 적 없는 종류였습니다. 여기서 꼴롱바쥬란 목재 골격을 외부에 노출시키고 그 사이를 돌이나 ..
하이델베르크를 당일치기로 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저는 그 생각이 조금 아깝다고 봅니다. 즉흥적으로 1박 2일 일정을 잡아 실제로 다녀왔더니, 반나절로는 이 도시의 절반도 못 건드린다는 걸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성 입장료부터 놓치기 쉬운 포인트까지,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함께 정리했습니다.하이델베르크 성 입장료와 관광코스, 알려진 것과 실제는 다릅니다하이델베르크 성(Heidelberg Castle)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를 대표하는 중세 궁전 유적입니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외벽이 햇빛을 받으면 전혀 다른 색감을 띠는데, 제가 첫날 저녁 흐린 날씨에 봤을 때와 다음 날 맑은 아침에 봤을 때의 인상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같은 건물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일반적으로 "하이델베르크..
아말피 코스트 여행은 포지타노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포지타노에서 하루를 다 쓰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정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페리 위에서 바라본 절벽 해안이었다는 것. 제가 직접 다녀와 보니, 이 여행지는 '어디를 보느냐'보다 '어떻게 보느냐'가 훨씬 중요한 곳이었습니다.아말피 코스트 최적시기, 언제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일반적으로 유럽 여름 성수기인 6월~9월이 여행 최적기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말피 코스트만큼은 그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5월 초에 직접 다녀왔는데, 화창한 날 기준으로 해가 뜨거워도 습하지 않고 바람이 선선해서 걷기에 오히려 훨씬 쾌적했습니다.아말피 코스트는 이탈리아 서남부, 포지타노(Posita..
코모 호수 숙소를 알아보다가 솔직히 멘붕이 왔습니다. 이름 있는 호텔은 하룻밤에 수백 유로를 훌쩍 넘기고, 저렴하다고 나온 곳은 차도 바로 옆이라 소음 걱정이 앞섰습니다. 결국 제가 직접 여러 곳을 비교하며 찾아낸 건 바렌나(Varenna)라는 선택이었고, 그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렌터카 여행자라면 ZTL 구역 진입 제한부터 주차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 글에서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숙소 선택, 호수 뷰보다 도로 위치를 먼저 봐야 합니다코모 호수를 처음 검색하면 보통 코모(Como) 시내나 벨라지오(Bellagio)가 먼저 뜹니다. 저도 처음엔 벨라지오 쪽 숙소를 알아봤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서 건너편 마을 바렌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
브뤼셀 남역에 기차가 멈추는 순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파리나 암스테르담 같은 화려함을 기대했는데, 역 밖으로 나와도 도시가 조용하고 아담했거든요. 그런데 그랑플라스(Grand-Place) 앞에 서는 순간, 그 첫인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브뤼셀은 느리게 걸을수록 더 많이 보이는 도시였습니다.브뤼셀, 어떻게 다녀야 후회가 없을까브뤼셀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숙소를 외곽에 잡는 겁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숙소를 그랑플라스(Grand-Place) 인근으로 잡으면 주요 관광지 대부분을 걸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브뤼셀은 서울의 약 4분의 1 규모 도시라, 도심 중심부에 볼거리가 오밀조밀 모여 있거든요.이동 동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저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로테르담으로 ..
네덜란드 여행이라면 암스테르담이 전부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헤이그(The Hague)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운하 대신 자전거가, 관광객 대신 현지인이 가득한 이 도시는 '관광지'가 아니라 진짜 네덜란드의 일상에 가장 가까운 곳이었습니다.비넨호프, 중세 건물에서 현대 의회가 열린다고?헤이그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곳이 비넨호프(Binnenhof)입니다. 일반적으로 유럽 의회 건물은 현대식 유리 건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비넨호프는 전혀 다릅니다. 제가 직접 가서 마주친 건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딕 양식의 석조 건물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지금도 실제 정부 행정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비넨호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리 여행을 마치고 나면 "이제 프랑스는 다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보통입니다. 저도 딱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리옹에 발을 디뎌보니, 파리에서는 끝내 느끼지 못했던 어떤 감각이 살아났습니다. 관광객 물가에 치이지 않고, 유명 명소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도시. 제가 직접 48시간을 보내면서 확인한 리옹의 실제 모습을 정리했습니다.파리와 전혀 다른 도시, 리옹의 현지 분위기프랑스 여행이라고 하면 으레 에펠탑, 루브르, 몽마르트 언덕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파리에서 일주일을 보내면서 그 코스를 거의 다 밟았는데, 돌아보면 이동 내내 사람에 치이고 관광지 가격에 지쳐가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리옹으로 넘어갔을 때 느낀 첫 인상이 꽤 강렬했습니다. 거리가 한산하고, 카페 앞에 앉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