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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 여행 (메스키타, 라보데토로, 로마교)

솔직히 말하면, 스페인 남부 여행을 계획할 때 저는 코르도바를 일정에서 빼려고 했습니다. 세비야에서 그라나다로 이동하는 길목에 잠깐 들르는 경유지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완전히 틀렸습니다. 코르도바는 하루로는 아까운 도시였습니다. 10세기 당시 인구가 최대 45만 명에 달했던 도시, 그 무게감이 골목 하나하나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메스키타 안에서 이슬람과 기독교가 같은 공간을 쓰고 있다면?메스키타(Mezquita)라는 단어 자체가 스페인어로 '모스크', 즉 이슬람 사원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공식 명칭은 '메스키타-대성당(Mezquita-Catedral)'입니다. 처음 이 이름을 봤을 때 저는 그냥 관광용 이름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실제로 들어가보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정직한 이름인지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5. 08:02
론다 여행 (누에보 다리, 소꼬리찜, 야경)

솔직히 저는 론다(Ronda)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사진 한 장만 보면 그냥 다리 하나 있는 작은 산악 마을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막상 1박을 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해 질 무렵부터 야경까지, 당일치기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론다가 있었습니다.론다를 오해했던 이유 — 누에보 다리의 진짜 맥락론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 말라가(Málaga) 주에 속한 산악 도시입니다. 해발 약 740m의 타호 협곡(El Tajo)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여기서 타호 협곡이란 론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깊이 약 100m의 수직 절벽 지형을 의미합니다. 그 협곡 위를 가로질러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누에보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4. 22:43
그라나다 여행 (알함브라 궁전, 알바이신, 타파스 문화)

솔직히 그라나다는 기대가 없이 갔습니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 이미 압도당한 뒤라 '그냥 알함브라 궁전 하나 보고 가는 도시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트에서 맥주 가격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도시였습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자리한 그라나다는, 화려한 관광지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먼저 와닿는 여행지입니다.알함브라 궁전, 사진보다 실물이 압도적인 이유알함브라 궁전(Alhambra Palace)에 들어서는 순간,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이게 사람 손으로 만든 게 맞나"라는 감각이었습니다. 여기서 알함브라란 아랍어로 '붉은 성'을 의미하며, 13~14세기 나스르 왕조(Nasrid dynasty)가 이베리아 반도를..

카테고리 없음 2026. 8. 12. 19:42
세비야 여행 (스페인광장, 플라멩코, 메트로폴파라솔)

솔직히 저는 세비야를 그냥 지나쳐도 되는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바르셀로나의 성가정 성당처럼 압도적인 '원픽 명소'가 없다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직접 걸어보니 틀린 판단이었습니다. 세비야는 계획한 것보다 계획 밖에서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도시였습니다. 비가 내리던 스페인 광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야외 플라멩코, 현대 목조 건축물 지하에 숨겨진 로마 유적—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그런 식으로 불쑥 찾아왔습니다.스페인 광장, 기대보다 크고 비보다 아름다웠다세비야는 인구 약 68만 명의 안달루시아(Andalucía) 주 중심 도시입니다. 안달루시아란 스페인 최남단에 위치한 자치 지역으로,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지배 역사가 가장 오래 남아 있는 곳입니다. 스페인 남부 특유의 붉은빛 건물 외..

카테고리 없음 2026. 7. 3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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