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리가(Riga)를 목적지로 선택한 게 아니었습니다.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폴란드 크라쿠프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경유지로 잡은 도시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발을 들여놓고 나서는 "여기 집 구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 수도 리가, 기대 없이 갔다가 가장 오래 머물고 싶어진 도시 이야기입니다.아르누보 거리, 예상보다 훨씬 충격적이었습니다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걷는 내내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건 소비에트 시절 지어진 콘크리트 블록 아파트들이었고, 탈린의 동화 같은 올드타운이 자꾸 머릿속에 밟혔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탈린에 하루 더 있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그런데 아르누보(Art Nouveau) 지구에 들어서는 순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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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0.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