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론다(Ronda)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사진 한 장만 보면 그냥 다리 하나 있는 작은 산악 마을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막상 1박을 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해 질 무렵부터 야경까지, 당일치기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론다가 있었습니다.론다를 오해했던 이유 — 누에보 다리의 진짜 맥락론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 말라가(Málaga) 주에 속한 산악 도시입니다. 해발 약 740m의 타호 협곡(El Tajo)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여기서 타호 협곡이란 론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깊이 약 100m의 수직 절벽 지형을 의미합니다. 그 협곡 위를 가로질러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누에보 ..
솔직히 저는 세비야를 그냥 지나쳐도 되는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바르셀로나의 성가정 성당처럼 압도적인 '원픽 명소'가 없다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직접 걸어보니 틀린 판단이었습니다. 세비야는 계획한 것보다 계획 밖에서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도시였습니다. 비가 내리던 스페인 광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야외 플라멩코, 현대 목조 건축물 지하에 숨겨진 로마 유적—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그런 식으로 불쑥 찾아왔습니다.스페인 광장, 기대보다 크고 비보다 아름다웠다세비야는 인구 약 68만 명의 안달루시아(Andalucía) 주 중심 도시입니다. 안달루시아란 스페인 최남단에 위치한 자치 지역으로,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지배 역사가 가장 오래 남아 있는 곳입니다. 스페인 남부 특유의 붉은빛 건물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