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더블린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럽 수도라고 하면 웅장한 광장이나 화려한 궁전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막상 리피강 옆에 첫발을 디뎠을 때 제일 먼저 들린 건 건물이 아니라 골목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소리였습니다. 역사와 문학, 음악이 도시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더블린을 제가 직접 걸으며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트리니티 대학과 롱룸 도서관 — 책이 만든 도시의 품격더블린에 도착한 첫날 오전, 저는 트리니티 대학(Trinity College Dublin) 캠퍼스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1592년 엘리자베스 1세의 칙령으로 세워진 이 대학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 교육 기관입니다. 여기서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란 단순히 역사가 길다는 게 아니라, 아일랜드 근대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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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3.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