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는 볼 게 없다"는 말,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로마의 콜로세움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며칠을 머물며 골목을 걷고 현지인 식당 문을 열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밀라노는 빠르게 훑으면 아무것도 없는 도시처럼 보이지만, 천천히 스며들수록 다른 어떤 도시보다 촘촘하게 꽉 찬 곳이라는 것을.두오모, 골목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도시의 심장밀라노 두오모(Duomo di Milano)를 처음 마주친 순간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지도도 제대로 안 보고 좁은 골목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시야가 열리면서 거대한 고딕 첨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기서 고딕 양식(Gothic Architecture)이란 12세기 유럽에서 발전한 건축 방식으로, 하늘을 향해 뻗은 첨탑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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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