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폼페이가 그냥 돌무더기 구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산재에 묻힌 비극적인 유적지, 교과서에서 봤던 그 장면이 전부일 거라 여겼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걸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2,000년 전 도시가 도로, 상점, 대저택, 홍등가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걷는 내내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돌바닥을 밟는 순간, 황폐함이 아닌 활기가 느껴졌습니다포르타 마리나(Porta Marina), 즉 바다 쪽 성문을 통해 폼페이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발밑이 달라집니다. 아스팔트도 콘크리트도 아닌, 크고 단단한 현무암 박석(Basalt Paving Stone)이 쭉 깔려 있거든요. 여기서 박석이란 당시 로마인들이 짐수레와 보행자 모두를 위해 규격에 맞게 다듬어 깐 도로용 돌을 말합니다..
스위스 베른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12일간의 스위스 여행을 마치고 나서야 이 도시가 왜 수도인지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취리히보다 현대적이지도, 그린델발트처럼 압도적이지도 않지만, 베른은 그 두 가지가 가장 균형 있게 공존하는 도시였습니다.연방궁전에서 시작하는 베른의 첫인상베른 중앙역을 나오면 어느 방향으로 걸어야 할지 고민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스위스 연방궁전(Bundeshaus)을 첫 목적지로 삼았는데, 중앙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라 가장 접근하기 편했습니다.스위스 연방궁전은 1902년에 완공된 건물로, 세계 최초의 근대 민주주의 의회가 운영되는 현장입니다. 여기서 근대 민주주의(Modern Democracy)란 국민이 직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