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터브루넨에서는 폭포 소리에 압도됐고, 체르마트에서는 마터호른이 구름 뒤로 숨어버려 마을을 하루 종일 걸어다녔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라우터브루넨: 폭포 앞에서 사진만 찍기엔 아깝다처음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이게 TV에서 본 그 풍경이구나"였습니다. 선명한 화질로 배경 화면처럼 나오던 절벽과 목조 가옥, 초원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20분도 안 걸려 접근할 수 있는데, 막상 내리면 스케일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이 마을의 대표 명소는 슈타우바흐 폭포(Staubbachfall)입니다. 여기서 슈타우바흐란 독일어로 '흩날리는 물'을 뜻하는데, 약 300m 높이의 절벽에서 물이 떨어지며 하단부에서는 안개처럼 흩어지..
돌로미티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이탈리아 북부의 산악지대로, 동서 길이 1,200km에 달하는 알프스 산맥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한 지형을 가진 구역입니다. 처음 사진으로 접했을 때는 그냥 멋진 산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마주하니 사진이 오히려 실제보다 훨씬 못하다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세체다·친퀘 토리·트레 치메, 명소마다 다른 얼굴돌로미티를 구성하는 암석은 백운석(돌로마이트, Dolomite)입니다. 여기서 백운석이란 마그네슘과 칼슘이 결합한 탄산염 광물로, 일반 석회암보다 단단하고 침식에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 광물이 오랜 세월 동안 빙하 침식, 산사태, 홍수 같은 자연 과정을 거치면서 수직 절벽과 뾰족한 첨탑 형태의 봉우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돌로미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