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피오르 투어는 필수 아닌가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는데, 막상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이동하는 길에 페리를 두 번 타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동 자체가 이미 피오르 여행이었거든요. 게다가 베르겐에 도착한 뒤에는 브뤼겐(Bryggen)의 목조 건물과 플뢰옌(Fløyen)산에서 내려다본 도시 전경이 그 어떤 유명 관광지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브뤼겐 — 겉만 보고 지나치면 절반도 못 본 것입니다브뤼겐(Bryggen)은 노르웨이 베르겐의 항구 지역에 자리 잡은 목조 건물군으로, 14세기 한자동맹(Hanseatic League) 시대부터 상업 거점으로 사용된 역사적 장소입니다. 여기서 한자동맹이란 중세 북유럽 상인들이 교역 ..
스톡홀름에 도착하고 나서 첫날 저녁,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구글 맵을 켜고 숙소까지 걷는 경로를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중앙역에서 10분이면 가겠지' 싶었는데, 캐리어를 끌고 쿵스홀멘 언덕을 올라가는 그 길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스톡홀름은 관광지가 가깝다는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하루 이틀은 걸어서 버텨도, 사흘이 넘어가면 체력이 먼저 항복합니다. 이 글은 그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스톡홀름을 처음 가는 분이 조금 더 영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입니다.교통 이동: 공항부터 시내까지, 선택지가 많을수록 헷갈린다아를란다 공항(Arlanda Airport)에서 스톡홀름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아를란다 익스프레스(Arlanda Express), 공항버스 플뤼..
북위 66.5도, 북극권(Arctic Circle)의 경계선이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곳이 바로 로바니에미입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활주로 양옆으로 쌓인 눈을 보는 순간, 저는 속으로 '아, 진짜 왔구나' 싶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도시라는 수식어만 알고 갔다가,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품고 있는 도시였습니다.산타마을과 현지 음식, 생각보다 훨씬 넓고 맛있었다산타클로스 빌리지(Santa Claus Village)는 로바니에미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여기서 산타클로스 빌리지란, 실제로 산타를 만나고 Arctic Circle 선을 직접 밟아볼 수 있는 테마형 복합 관광지입니다. 쉽게 말해 산타마을이라고 부르지만,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상점, 액티비티 예약 센터까지 갖춘..
솔직히 저는 코펜하겐을 '그냥 경유지 느낌 나는 북유럽 도시'쯤으로 생각했습니다. 화려한 파리나 고즈넉한 프라하처럼 강렬한 인상을 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공항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오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깔끔하게 정비된 자전거 도로, 여유로운 표정으로 페달을 밟는 현지인들, 그리고 복잡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은 거리 분위기.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이 도시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니하운 —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은 이유사실 니하운(Nyhavn)은 인스타그램에서 워낙 많이 봐온 곳이라 '어차피 사진이랑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주치고 나서는 그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니하운은 덴마크어로 '새로운 항구'를 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