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럽 여행 내내 물 한 잔에 5,000원, 지하철 한 번에 7,000원을 내다가 슬로베니아에 발을 들인 순간 뭔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식당에서 물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냥 가져다줍니다. 정수기 물로. 유럽에서 이런 나라가 있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3일을 살아보고 나서야 왜 갔다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인생 여행지"라고 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류블랴나, 수도답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제가 직접 가봤는데, 류블랴나는 처음 도착하는 순간부터 "여기가 수도 맞나?" 싶은 분위기입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처럼 관광객이 넘쳐나는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는데, 정작 이 도시만 갑자기 로컬 느낌이 납니다. 웅장한 광장도 없고, 관광버스가 줄 서 있지도 않습니다. 대..
솔직히 저는 부다페스트에 가기 전까지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말을 그냥 관광 홍보 문구 정도로 흘려들었습니다. 유럽을 여러 번 다녀봤고, 야경이 예쁘다는 도시도 이미 몇 군데 다녀봤거든요. 그런데 막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첫날 밤, 짐도 제대로 못 풀고 뛰쳐나가서 바라본 다뉴브강 야경 앞에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3박 4일 일정 동안 어부의 요새, 세체니 온천, 다뉴브 유람선을 직접 다녀온 경험을 정리했습니다.어부의 요새 — 야경 스팟이 맞는지 반신반의했습니다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건 현지 시각으로 저녁 8시쯤이었습니다. 인천에서 12시간 30분을 날아온 직후였는데, 캐리어를 숙소에 밀어넣고 바로 어부의 요새(Fisherman's Bastion)로 향했습니다. 어부의 요새란 부다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