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터브루넨에서는 폭포 소리에 압도됐고, 체르마트에서는 마터호른이 구름 뒤로 숨어버려 마을을 하루 종일 걸어다녔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라우터브루넨: 폭포 앞에서 사진만 찍기엔 아깝다처음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이게 TV에서 본 그 풍경이구나"였습니다. 선명한 화질로 배경 화면처럼 나오던 절벽과 목조 가옥, 초원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20분도 안 걸려 접근할 수 있는데, 막상 내리면 스케일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이 마을의 대표 명소는 슈타우바흐 폭포(Staubbachfall)입니다. 여기서 슈타우바흐란 독일어로 '흩날리는 물'을 뜻하는데, 약 300m 높이의 절벽에서 물이 떨어지며 하단부에서는 안개처럼 흩어지..
그린델발트에서 기차를 세 번 갈아타고 세 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체르마트는,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습니다. 마을 골목을 걷는 순간부터 이미 압도되기 시작했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고르너 빙하(Gorner Glacier)를 눈앞에서 마주쳤을 때는 말 그대로 말문이 막혔습니다.마테호른 뷰, 마을에서 이미 시작된다체르마트가 '알프스의 진주'라 불리는 이유를 저는 마을에 발을 들인 순간 바로 이해했습니다. 알프스 전통 양식의 목조 건물이 줄지어 선 골목 사이로, 거리 어디서든 마테호른(Matterhorn)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마테호른이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걸쳐 있는 해발 4,478m의 봉우리로, 거의 정삼각뿔에 가까운 형태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꼽히는 곳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