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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여행 (교통 이동, 감라스탄, 피카)

manymymoney 2026. 8. 27. 22:49

목차


    스톡홀름에 도착하고 나서 첫날 저녁,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구글 맵을 켜고 숙소까지 걷는 경로를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중앙역에서 10분이면 가겠지' 싶었는데, 캐리어를 끌고 쿵스홀멘 언덕을 올라가는 그 길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스톡홀름은 관광지가 가깝다는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하루 이틀은 걸어서 버텨도, 사흘이 넘어가면 체력이 먼저 항복합니다. 이 글은 그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스톡홀름을 처음 가는 분이 조금 더 영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입니다.



    교통 이동: 공항부터 시내까지, 선택지가 많을수록 헷갈린다

    아를란다 공항(Arlanda Airport)에서 스톡홀름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아를란다 익스프레스(Arlanda Express), 공항버스 플뤼그부사르나(Flygbussarna), 그리고 플릭스버스(FlixBus)입니다. 제가 선택한 건 가장 저렴한 플릭스버스였습니다.

    아를란다 익스프레스는 시내까지 약 18분이면 도착할 만큼 빠르지만, 편도 요금이 300크로나를 훌쩍 넘습니다. 쉽게 말해 4~5만 원짜리 이동인데, 개인적으로는 도착 첫날부터 그 돈을 쓰기가 아까웠습니다. 반면 플릭스버스는 터미널 4에서 탑승해 시내 버스터미널까지 약 40분이 걸리지만 요금 차이가 상당합니다. 제가 직접 타봤는데, 창밖 풍경이 꽤 시골스러워서 오히려 흥미로웠습니다.

    시내에 도착한 뒤에는 스톡홀름 대중교통 통합 시스템인 SL(Storstockholms Lokaltrafik)을 이용했습니다. SL이란 스톡홀름 광역 대중교통 운영 기관으로, 지하철·버스·트램·페리를 하나의 교통권으로 통합 운영합니다(출처: SL 공식 홈페이지). 처음 이틀은 걸어 다녔지만, 솔직히 이건 제 실수였습니다. 사흘째부터 SL 24시간권을 구입해 지하철·트램·페리를 마음껏 이용하니 체력이 확 달랐습니다.

    특히 유르고르덴(Djurgården) 섬을 방문한다면 트램과 페리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7N번 트램을 타고 섬에 들어간 뒤, 돌아올 때는 80번 페리(니브로카옌 행)를 이용했습니다. 페리(Ferry)란 수상 교통수단으로, 스톡홀름에서는 관광 유람선과 달리 일반 SL 교통권으로 탑승 가능한 노선이 있습니다. 물 위에서 감라스탄과 시청사 실루엣을 바라보는 약 10분이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예상 밖으로 만족한 순간이었습니다.

    • 아를란다 익스프레스: 약 18분, 가장 빠르지만 요금이 비쌈
    • 플뤼그부사르나(공항버스): 중간 가격대, 시내 주요 지점 정차
    • 플릭스버스: 가장 저렴, 터미널 4 탑승, 시내까지 약 40분
    • SL 24시간권: 지하철·버스·트램·페리 통합 이용, 유르고르덴 방문 시 필수
    요약: 공항에서는 플릭스버스로 비용을 아끼고, 시내에서는 SL 24시간권 하나로 트램·페리까지 통합 이용하는 것이 체력과 비용 모두를 잡는 방법입니다.

     

    감라스탄과 피카: 스톡홀름이 마음에 드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감라스탄(Gamla Stan)은 스톡홀름의 구시가지로, 13세기에 형성된 중세 도심 지역입니다. 스토르토예르트(Stortorget) 광장을 중심으로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동화 속 마을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인데, 제가 직접 가봤더니 낮 12시가 넘으면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오전 일찍 도착하는 것이 훨씬 여유롭습니다.

    왕실 근위병 교대식(Royal Guard Changing Ceremony)도 놓치기 아쉬운 볼거리입니다. 왕실 근위병 교대식이란 스웨덴 왕궁(Kungliga slottet) 앞에서 매일 진행되는 의식으로, 북유럽 최대 규모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스웨덴 왕실 공식 홈페이지). 제 경우엔 30분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자리가 빽빽했습니다. 더 일찍 갔어야 했다고 나중에 후회했죠. 갑자기 비가 쏟아졌는데, 행사는 그대로 진행됐고 저는 처마 밑에서 우산도 없이 지켜봤습니다. 그 상황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습니다.

    스톡홀름 시청사(Stockholms stadshus)는 외관만 봐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내부는 가이드 투어(Guide Tour)로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가이드 투어란 안내원이 동행하며 정해진 코스를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노벨상 연회가 열리는 블루홀(Blå Hallen)과 황금 모자이크로 장식된 골든홀(Gyllene Salen)을 이 방식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블루홀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파란색은 전혀 없다는 것도, 투어를 통해 가이드에게 직접 들어야 이해가 됩니다. 날짜가 정해졌다면 미리 시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을 권합니다.

    감라스탄에서는 메인 거리보다 골목 안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한 블록만 들어가도 사람이 확 줄어들고, 좁은 골목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풍경이 꽤 매력적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좁은 골목이라는 곳은 두 사람이 지나가려면 몸을 비틀어야 할 정도였는데, 저는 그 폭이 실제로 그렇게 좁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피카(Fika)를 빠뜨리면 스톡홀름 여행이 반쪽짜리가 됩니다. 피카란 스웨덴에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잠깐 쉬는 문화적 관행으로, 단순한 카페 방문이 아니라 일과 중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는 시간을 뜻합니다. 대표 메뉴는 카넬불레(Kanelbulle), 즉 스웨덴식 시나몬 롤입니다. 저는 시나몬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스톡홀름에서 머무는 동안 매일 먹었습니다. 야외 테이블에서 오렌지 주스와 함께 카넬불레를 먹으며 30분을 보낸 것이, 시청사나 왕궁보다 오히려 더 스웨덴답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관광지 한 곳을 더 보는 것보다 피카 한 번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요약: 감라스탄은 오전 일찍, 골목 안쪽까지 들어가야 진짜 매력이 보이고, 시청사 내부는 반드시 사전 예약 후 가이드 투어로 입장해야 하며, 일정 중 피카 시간을 의도적으로 넣는 것이 스톡홀름다운 여행의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톡홀름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 뭔가요?

    A. 제가 직접 이용해보니 플릭스버스가 가장 저렴했습니다. 터미널 4에서 탑승하며 시내 버스터미널까지 약 40분 걸립니다. 속도보다 비용이 우선이라면 플릭스버스, 빠른 이동이 최우선이라면 아를란다 익스프레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Q. SL 24시간권으로 페리도 탈 수 있나요?

    A. 네, 탈 수 있습니다. SL 교통권에는 유르고르덴 섬을 오가는 페리 노선도 포함되어 있어 별도 요금 없이 승선 가능합니다. 유르고르덴 방문 시 트램으로 들어가고 페리로 나오는 동선을 사용했는데, 물 위에서 바라보는 시내 풍경이 예상보다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Q. 스톡홀름 시청사 내부 투어 예약은 어떻게 하나요?

    A. 시청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합니다. 영어와 스웨덴어 가이드 투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성수기에는 당일 현장 구매가 어려울 수 있어 날짜가 확정됐다면 미리 예약하는 편이 낫습니다. 노벨상 연회가 열리는 블루홀은 투어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Q. 감라스탄 근위병 교대식은 언제 보러 가야 하나요?

    A. 교대식 시작 최소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제가 30분 전에 갔는데도 이미 사람이 많아 고생했습니다. 스톡홀름은 날씨 변화가 빠른 편이라 작은 우산이나 방수 재킷을 챙겨두면 갑작스러운 비에도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Q. 스톡홀름에서 노을 보기 좋은 장소가 어디인가요?

    A. 쇠데르말름(Södermalm)의 바위 언덕 전망 포인트가 가장 좋았습니다. 감라스탄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스톡홀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현지인들도 맥주와 간식을 챙겨와 노을을 기다리는 분위기입니다. 마트에서는 일반 도수의 주류를 구입하기 어렵고, 와인이나 도수 있는 맥주는 국영 주류 판매점 시스템볼라겟(Systembolaget)을 이용해야 합니다.

     

    결론

    스톡홀름은 처음 도착했을 때 기대치가 딱히 높지 않았는데, 떠나는 날에는 아쉬움이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단일한 랜드마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플릭스버스에서 내다본 시골 풍경, 쿵스홀멘 언덕을 올라가다 지쳐서 웃었던 기억, 처마 밑에서 빗속의 교대식을 지켜보던 장면, 야외 테이블에서 먹은 카넬불레 한 개. 이런 것들이 쌓여서 도시 전체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식이 스톡홀름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을 짤 때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피카 시간 하나, 공원 벤치에 앉는 시간 하나를 의도적으로 비워두는 것이 오히려 이 도시를 더 잘 즐기는 방법입니다. 가능하다면 2박 3일보다는 3박 이상 머물면서 구시가지 하루, 유르고르덴 하루, 동네 산책과 피카 하루로 나눠보세요. 저는 그렇게 구성하고 나서야 스톡홀름이 왜 이렇게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도시인지 이해가 됐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9diEt6S-ny0